불가 용어에
시절인연 (時節因緣) 이란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 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은 갖고 싶은 것이있어도,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만날 수 없고,손에 넣을 수 없는 법이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 밖에 없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헤어지는 것은 인연이 딱
거기 까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내 품 안에,
내 손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물 때문에
속상해 하거나 인간 관계 때문에
섭섭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