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의 시선과 근대인의 관점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지식인의 시선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지식인은 항상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사람들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주위를 둘러볼 수는 있지만, 그 누구도 기꺼이 삶의 맥락도 모르는 사람에 의해 평가가 매겨지는, 동정의 대상이 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벗의 여자도, 벗도, 숙녀화를 신은 사람들처럼. ‘이 여자들’과 ‘그 아낙네’처럼 누가 더 불행할까를 논하게 되는 대상이 되는 것도 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보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따라 자연스레 자신의 관찰과 무의식적인 평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당시 소위 지식인의 시각과, 당시의 시대상 등을 알 수 있지만 몇몇 관찰 및 평가들은 불편하기도 했다. 대학생이라면 학창 시절에 한번쯤은 꼭 보고 넘어갔을 지위와 의의를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