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에 대하여 .연전에 설민석씨가 홍역을 치른 기억이 난다. “당일날 민족 대표들은 현장에 나가지 않고 광화문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 룸살롱인 태화관에 가서 술판을 벌였다.”거나 “33인 대부분이 변절자.”라는 식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명색 민족대표라는 사람들이 약속된 장소에 오지 않고, 심지어 학생들이 달려와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아우성을 쳐도 고급 식당에 눌러앉아 만세 부르고 경찰서에 스스로 신고하고 잡혀가는 모습에는 기미년 당시에도 비판적인 시선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견이 있을망정 그들의 행동을 ‘비겁하다’고 공박하기는 어렵다. 더하여 서너 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끝까지 저마다의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갔다. ‘33인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설민석 강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80년대를 풍미했던 ‘민중 사관’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본다. 도대체 천도교 대표, 기독교 대표, 불교 대표가 무슨 ‘민족 대표’냐며 따지며 3.1 운동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