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굳건한 의지와 선한 마음가짐, 흔들리긴 하지만 결국 다시 자리를 잡는 꺾이지 않는 마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만 아이같은 구석도 있고, 또 넓은 도량도 가지고 있고... 적다 보니 성인군자의 자질이나 도인의 자질처럼 들린다. 이처럼, 우리가 '주인공'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어떤 이상향으로써의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작품들을 쭉 보다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몇몇 작품에서 왜 이렇게... 주인공들 인성이 어딘가 빠개져(?) 있지? 비가 작가의 웹소설을 스튜디오 리코가 제작한 <화산귀환>이나, 문백경 작가의 원작을 이현민, 김현수 작가(JQ코믹스)가 만들어낸 <역대급 영지설계사>를 비롯한 최근 인기작들에서 '인성 박살난'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주인공들의 인성이 박살났다고 해서, 완전 악인을 등장시키는 '피카레스크'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나쁜 새끼'와 '얄미운 놈' 정도의 차이가 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