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자꾸 『챗GPT 역사수업』을 쓰고 있었던 때를 돌이켜 보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알파고의 승리는 그저 바둑이라는 특정 분야에서의 승리였고, 그것도 나와는 그다지 관련 없는 수리계산 능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챗GPT가 개발되면서, 인공지능이 결코 바둑이나 수리계산, 산업계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절감했던 것 같다. 생성형 AI는 인간 삶의 전체로 파고들었다. 건축가인 어느 지인은, 인간의 육체 빼고는 다 침범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어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생성형 AI의 위력을 실감한 이들의 감정이 물론 두려움으로만 끝난 것은 아니다. 당시 교육학과 교수였던 정제영 원장 등 여러 연구자들이 집필한 『챗GPT 교육혁명』는 생성형 AI가 지닌 교육적 가능성,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에 주목한 것이었다. 내가 쓴 것은 역사수업이라는 좀 더 구체적이고 특정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