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완, 『AI 미래』(포르체, 2024)

박용준 · 역사교사
2024/08/20
책을 읽으며 자꾸 『챗GPT 역사수업』을 쓰고 있었던 때를 돌이켜 보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알파고의 승리는 그저 바둑이라는 특정 분야에서의 승리였고, 그것도 나와는 그다지 관련 없는 수리계산 능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챗GPT가 개발되면서, 인공지능이 결코 바둑이나 수리계산, 산업계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절감했던 것 같다. 생성형 AI는 인간 삶의 전체로 파고들었다. 건축가인 어느 지인은, 인간의 육체 빼고는 다 침범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어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생성형 AI의 위력을 실감한 이들의 감정이 물론 두려움으로만 끝난 것은 아니다. 당시 교육학과 교수였던 정제영 원장 등 여러 연구자들이 집필한 『챗GPT 교육혁명』는 생성형 AI가 지닌 교육적 가능성,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에 주목한 것이었다. 내가 쓴 것은 역사수업이라는 좀 더 구체적이고 특정 분야에서의 시도였다. 역사도 아니고 역사교육도 아닌, 역사수업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 또한 거기에 있었다.

다만 글을 쓸 때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가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었다. 나로서는 흔히 말하는 ‘문과’ 출신으로,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도 읽어보니 버거운 부분이 많았는데, IT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어떻게 파악한다는 말인가. 그저 생성형 AI를 여러번 사용하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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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역사수업』 집필(에듀니티, 2024) 『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 번역(소명출판,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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