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모래알 같던 교사들이 찰흙처럼 뭉쳤다. 18일 드러난 서울 양천구 초등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과 같은 날 불거진 서초구 초등학교 2년 차 신규 교사의 죽음이 계기다. 교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고 했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현직 초등교사를 만나봤다.
“요즘 고학년은 아동 학대 신고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 선생님이 방금 소리쳐서 나 지금 기분 안 좋은데, 아동학대네? 신고해야지’ 이런 식이죠. 교사 친구나 선후배와 이야기하다 보면 누구랄 것 없이 이 문제를 하소연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면서 사회에 나갈 준비를 도와주려고, 또 좋은 지식이나 경험을 알려주려고 교사가 된 건데, 조금만 지도하려고 하면 ‘아동학대범’ 프레임을 씌워요. 무서워서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요. 교육 활동에 제약이 많다 보니, 교육자가 되려고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어요. 무력감, 좌절감이 찾아올 수밖에요.
뭘 해도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