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은 나쁘다, 저출생 문제로 미래 사회를 떠받칠 인력이 없다, 경제 인구가 줄어든다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이따금 지구를 떠올립니다. 인간을 위해서는 인구가 늘어나는 게 옳다고 하나, 과연 지구를 위해서도 인구가 늘어나는 게 마냥 좋은 일일까.
인구가 늘어나서 좋은 건 누구일까. 기업이겠죠. 그리고 고령화 되어가는 또 다른 인간이겠죠. 기업은 소비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야 수익이 더 증대되기에 인구가 늘어나면 가장 이익을 볼 수 있겠죠. 국가도 일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야, 세금을 낼 인구가 늘어나야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고 더 많은 곳에 배분할 수 있겠죠. 국민연금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의 노년을 미래에 떠받칠 일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듯, 결국은 인간의 문제를 풀기 위해 인구의 문제를 꺼내는 건 아닐까요.
반면 지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있습니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동식물의 수는 먹이사슬에 의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