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08
저출생은 나쁘다, 저출생 문제로 미래 사회를 떠받칠 인력이 없다, 경제 인구가 줄어든다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이따금 지구를 떠올립니다. 인간을 위해서는 인구가 늘어나는 게 옳다고 하나, 과연 지구를 위해서도 인구가 늘어나는 게 마냥 좋은 일일까. 

인구가 늘어나서 좋은 건 누구일까. 기업이겠죠. 그리고 고령화 되어가는 또 다른 인간이겠죠. 기업은 소비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야 수익이 더 증대되기에 인구가 늘어나면 가장 이익을 볼 수 있겠죠. 국가도 일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야, 세금을 낼 인구가 늘어나야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고 더 많은 곳에 배분할 수 있겠죠. 국민연금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의 노년을 미래에 떠받칠 일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듯, 결국은 인간의 문제를 풀기 위해 인구의 문제를 꺼내는 건 아닐까요. 

반면 지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있습니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동식물의 수는 먹이사슬에 의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죠. 그런데 어쩌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폭발적인 수로 증가를 했습니다. 게다가 생태계 자체를 자신들의 손으로 바꾸고 있다면, 지구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어, 이게 아닌데? 갸우뚱하지 않을까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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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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