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년 차 페스티벌 고어(festival goer)다. 말 그대로 뮤직 페스티벌에 가는 사람이다. 주식의 등락보다 페스티벌 라인업에 관심을 기울인다. 다양한 뮤지션의 라이브에 맞춰, 생맥주를 마시며 춤을 춘다. 록 페스티벌에 입장한 순간, '록이 죽었다’라는 세간의 목소리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페스티벌 팔찌를 손목에 찰 때부터 느끼는 두근거림은 메타버스로 대체할 수 없다고 믿는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뮤직 페스티벌을 즐겼을까? 페스티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69년 8월의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도달한다. 10만 명의 히피가 샌프란시스코에 모인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그리고 몬테레이 팝 페스티벌로부터 2년 남짓 지난 시점이었다. 베트남 전쟁과 마틴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로 울적한 시대였지만, 음악으로 시대를 치유할 수 있다는 청년들의 낙관도 존재했다.
뉴욕 주 북부 베델 평원에 제퍼슨 에어플레인, 지미 헨드릭스,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