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인 카페로 우리 시대 가장 노련한 인터뷰어이자 기자이자 작가인 김지수가 들어왔다. 초록색 블라우스에 초록색 귀걸이를 한 모습이 평소 그가 쓰는 언어처럼 화사하면서 품위가 있었다. 이 시대 다양한 현인들을 만나 그들의 지혜를 가장 생생하고 유려한 언어로 전달하는 마인드 커넥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저는 인생에서 큰 위기를 두 번 통과하면서 예전의 저와 사뭇 다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위기는 이혼이었고, 두 번째 위기는 아이가 공황장애에 걸렸을 때였어요. 위기가 닥칠 때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저라는 사람이 한층 더 성장하고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듯 사람마다 현재의 그 사람을 만든 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의 김지수 기자님을 만든 가장 큰 고난은 뭐였을까요?
김-첫 질문을 받고 잠시 멍해졌습니다. 제 생각에 ‘고난과 재능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인생의 전부인 것 같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