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른 사람에 나의 글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 어렵다
나의 지식과 받아쓰기 실력이,
내 생각이 만천하에 드러날 거 같아서 두렵다.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주제를 맞게 섰나 고민하고 남들은 센스 있게 잘 쓰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모자라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글쓰기랑 인연이 멀었고
지금도 딱히 글을 잘 안 쓴다
그러다 요즘은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라도 쓰게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섰던 글쓰기란
초등학교 때
반강제로 썼던 일기였다
일기 쓰면서 힘들었던 건
할 일이 없는데 왜 자꾸 물어봐서
나를 괴롭히게 만드나 였다
몇 번 고민하다가 쓴 글은
엄마랑 밥 먹고 티브이 보면서 놀다 잠들다
선생님의 감상평은
좀 더 자세히 적었으면 좋겠다였다
여러 번 그 말을 들으니 나는 글 쓰는 쪽 직업으론 가면 안 되겠다 마음먹었다.
벌써 미래가 정해졌다
똑같은 이야기를 보고 매번 적었던
선생님도 아주 힘들었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게 감수성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