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도서관에서 한참 일하다가 보니, 어라, 충전기를 집에 놓고 온 것을 알았다. 애매하게 남은 밧데리... '에라, 모르겠다.' 노트북을 끄고 잡지 중에 하나 눈에 띄는 것을 가지고 와 읽기 시작했다. <뉴필로소퍼>라는, 생활 철학을 표명하는 계간지다. 가장 최신호의 표지에 쓰인 '갈등을 받아들이는 연습'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잡지는 하나의 이야기를 정방향으로 꿰는 책 보다 훨씬 산만하고, 그 산만함이 매력이다. 가끔 잡지를 읽으면서 그 안의 번득이는 글매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재미다. 어제는 이 잡지에서 누군가 한 명 또 건져냈다. 바로 '박보나'라는 미술가다. 이 잡지 거의 맨 끝에 '꿈꾸기의 예술'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 글에서 잠을 자면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다.'라는 사실을 아는 연습, 즉 자각몽을 통한 의식의 지평 넓히기에 대한 소개를 했다. '메모리아'라는 몽환적인 영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행히 왓챠 플레이에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