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전 세계가 마비되었다. 좀체 수그러들 줄 모르는 역병의 기세 앞에서 오직한 가지 생각만 떠올랐다. "아, 진짜 좆됐다. 우리는 지구를 구할 골든 타임을 놓쳤구나." 코로나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쳐 축적해 온 인간의 탐욕이 부른 인재였다. '더 많이, 더 싸게, 더 빨리, 더 편리하게'를 외친 만큼 인간의삶은 풍요로워졌고 지구는 병들어갔다. 혹자는 코로나가 기후 위기의 서막이라며 이제부터 조금씩 실천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만에, 코로나는 기후 전쟁의 끝 단계이자 인류 멸망의 신호탄이다. 창문 밖으로 흘러가는 하루가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핵 전쟁에 버금가는 역동적인 대처와 개개인의 철학이 바뀌지 않는 한 인류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2년 동안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면서 가장 골몰한 사안이 바로 '식생활'이었다. 대체 코로나와 음식이 무슨 상관이냐며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탐식의 시대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