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5일, 카카 얼룩커는 얼룩소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아래). 강원 동해 천곡동 초록봉 528고지 300m 지점에서 찍은 진달래 사진이었습니다. 처음엔 평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달랐습니다. 카카 얼룩커가 담담히 기록한 문장을 직접 인용해 봅니다.
“3월 5일 동해안 산불로 강릉 옥계에서 시작 초록봉을 거쳐 정선 백봉령까지 불이 번졌다. 일주일 뒤 비가 와서 완전 진화가 되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스쳐 지나간 일부가 타지 않고 그 와중에 진달래와 생강꽃이 예쁘게 피었다.”
전국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타들어 가던 2022년 초, 강원도에는 심한 산불이 났습니다. 그러나 폐허가 된 산에도 머뭇머뭇 봄은 왔고, 그 순간을 카카 얼룩커는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감동적인 봄의 걸음걸이를 모두와 나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