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주간경향 1518호에 실린 <여기도 ‘MZ’ 저기도 ‘MZ’>(https://weekly.khan.kr/3Xui) 라는 글을 읽었다. 한편으론 크게 공감하며 ‘와, 글 잘 썼다’라고 감탄하며 읽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이상하게 열이 받는 묘한 기분이 드는 글이었다.
어떤 청년들은 ‘MZ의 자격’조차 얻지 못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인서울’ 대학을 나오고, 수도권에 살며, 적어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사무직 정도는 돼야 비로소 ‘MZ’가 된다. 최상위 극히 일부인 그들의 목소리만이 ‘MZ의 요구’로 공론화되고, 오직 그들만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MZ와의 대화’ 행사에 초대된다.
‘MZ’라는 세대 호명에 관한 비판적인 논의는 이미 많다. 세대 내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묶일 수 없다느니 게으른 호명이라느니 부정적 낙인의 기표라느니 하는 반론은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여기에 한 마디 더 얹는 것도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된 것 같다. 오히려 지금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