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롯데를 응원하는가 .프로야구에 별반 관심없어 보이던 자가 롯데의 연승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니 주변에서도 물어 온다. “너 야구 관심 많았니?” 사실 큰 관심 없다. 더구나 롯데 자이언츠가 2000년대의 암흑기에 빠져든 이후는 한국시리즈조차 제대로 본 적 없다. 그렇다고 롯데 자이언츠의 열렬한 팬인가? 일단 결론부터 내놓고 시작하자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아 그럼 부산 출신이라서?” 하는 질문이 던져지면 거기에도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버지 고향도 어머니 고향도 부산이 아니고 떠난지 35년에 웬만한 인연이 다 끊긴 터라 딱히 고향이라는 느낌은 크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사실상 롯데팬이 아니라 최동원의 팬, 정확히 말하면 경배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최동원의 팬에 진심이라면 롯데 자이언츠 구단 자체에는 저주를 퍼부어야 마땅하다. 공놀이로 밥 먹고 사는 모든 종목의 구단(球團)에서 최동원급의 전설을 최동원급으로 홀대하고 최동원급으로 배신을 때린 경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