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여년 전 쯤 한가롭게 TV 채널을 돌리다 흥미로운 방송 프로그램에 멈추었다. (지상파 방송은 아니었던 듯)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의 게이에 대한 인식, 게이의 현실과 사회적 위치 등에 관해 게이와 인터뷰하는 것이었고, 당시 성소수자라는 용어도 낯설었던 시대라 관심도 있어 자연스럽게 시청하게 되었다.
그 전에 이미 방송인 000씨가 커밍 아웃을 하면서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던 때였으니 방송에서도 이를 주제로 프로그램 편성을 많이 시도하고 있구나하면서.
음지에서 살아오던 용기 있는 젊은 게이들이 등장하여 이런저런 사회적 고충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던 것을 시청 하던 중, 뜻밖의 인물을 화면에서 접하게 되었다.
000......
두 번째 남학교에서 만난 우리 반 00이.
얌전하면서도 모든 일에 너무 성실하고, 친구관계도 좋고, 공부도 잘 했다. 크게 웃지도 않아 살짝 미소 정도 띄우는데 참 온화한 표정이었다. 부반장이었고 중요한 문서와 수업 자료 챙기는 일도 철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