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화 중에서 단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헤어질 결심>을 선택할 것입니다. 어쩌다가 "영화적인 영화란 대체 어떤 것인가?" 같은 꽤나 난처한 질문을 받게 되더라도 이제는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헤어질 결심>을 보라고 무심하게 대답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장가에는 악몽과도 같았던 2년의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활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 덕분에 연일 사람들로 극장이 가득찬 광경도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극장 내부에서 취식이 금지되고, 좌석 사이에 거리두기가 적용되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참 새삼스럽게도 감사해지는 풍경입니다.
분명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좋은 영화들이 극장을 채워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헤어질 결심>이나 <아바타: 물의 길>, 그리고 다른 흥행작들처럼 많은 관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