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세요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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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머리만 닿으면 잠들고 1시 넘어서 깨어 있으면 뭔가 큰일난 거 같이 허둥대는 사람인데 말똥말똥합니다. 심지어 술도 한 잔 했는데 말입니다. 오후에 소식 들은 다음에 한숨을 천 번은 쉰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지. 대체 왜 이런 꼴을 봐야 하지. 그리고 더하여 드는 생각. 이제 이선균 배우는 과거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됐구나 어떻게 그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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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적었습니다. 최진실의 죽음 이후 가장 큰 충격 같다고. 물론 사이 사이에 여러 큰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영화 속에서 내가 몰입하고, 함께 호흡하고, 나를 알 리도 없고, 알릴 재간도 없지만, 오래 사귄 친구 같고, 같이 술 한 잔 먹을 것 같은 동료 같았던 사람을 잃어버린 느낌은 없는 계단을 헛디딘 것 같고, 믿던 지팡이를 잃어버린 것처럼 사람을 휘청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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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배우든 패턴이라는 것이 있고, ‘쪼’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