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이해해요", 엄마와 딸 사이의 과학적 연결 - 김초엽, ｢관내분실｣ 김초엽의 소설 ｢관내분실｣은 테크놀로지를 매개로 엄마 은하와 딸 지민의 연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은하는 산후우울증으로 딸에 대한 집착과 분노, 그리고 사랑이 공존했다. 그런 엄마에 대한 지민의 기억은 대부분 부정적이어서, 엄마가 죽고 도서관에 마인드 업로딩을 했으나 3년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지민은 임신을 하고 엄마를 떠올린다. 딸에서 엄마로 신분이 바뀌는 상황에서 엄마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간 도서관에서 엄마가 분실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민과 은하, 다시 말해 딸과 엄마는 각기 다른 시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임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연결된다. 가로막혔던 두 여성이 연결될 수 있었던 도구가 바로 테크놀로지이다. 지민은 인공 뇌 시뮬레이션으로 엄마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그녀와 직접 연결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