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있다고 사생활까지 그렇게 들추어야 했나
‘나의 아저씨’ 이선균이 그렇게 허망하게 갔다. 드라마에 나오는 박동훈 부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냈는데 이선균은 그렇게 무너져내려 죽었다. 마약을 했고 그것이 범죄였던들 죽기까지 할 일이었을까.
세상이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마약 혐의자에게는 최소한의 인권과 프라이버시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사건이 불거진 10월 이후 몇 달 동안 이선균은 경찰 조사를 세 차례나 받았다. 그때마다 포토 라인에 서야 했다. 누구든 마약 복용 혐의가 있으면 법 절차에 따라 조사 받을 일이지만, 경찰에서의 조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부당한 일이었다.
언론들은 마약 수사 자체 보다는 이선균의 사생활에 관한 선정적인 보도를 경쟁적으로 내보내며 사람들의 관음증을 자극했다. 보다 못한 나는 <얼룩소>에 「이선균의 "나도 너 되게 좋아해”까지 보도하는 언론」이라는 글을 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