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하 세이노)이 몇 달째 베스틀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자기계발서의 인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 책은 독특하다. 일단 두껍다. 무려 736쪽이다. 주제가 명확한 자기계발서는 3백 쪽 넘기는 경우도 드물지만, 그것도 편집을 억지로 해 분량을 부풀린 경우도 대부분이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여백이 많고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하지만 세이노는 벽돌책이다. 꼭지가 긴 호흡의 글은 아니지만, 내용의 밀도는 촘촘하다.
그런데 싸다. 인터넷 판매가가 6380원이고 심지어 전자책은 무료다. 저자가 책으로 돈 벌 목적이 아니라는 거다. 이런 목적의 자기계발서는 부지기수다. 어떻게든 책 한 권 있어야지 강연하는데도 인정받고 하니까 자비로 출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1주일이면 작가 된다’면서 코칭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판매량은 거의 없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세일즈포인트를(판매부수가 아님) 기준으로 하면 이런 책들의 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