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어느곳의 그나마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다 보니, 자주 전원의뢰나 상담을 받는다.
지방은 이제, 제대로된 의료란건 자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는 최근 유력정치인의 헬기전원으로 '공식화' 되었다. 그 정치인의 행보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을 수 있으나, 씁쓸함 이상의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환자였다.
일반적 통념은, "물론 지방에서도 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운이 좋은 경우이고, 서울에서도 잘 치료를 못 받을 수 있으나, 운이 나쁜 경우"로 수렴하는 것 같다.
디폴트값이 이렇게 설정되어 있다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환자와 보호자의 선택은 뻔하다. 제도적으로 환자의 이동을 막는 것도 없고 (동네병원의 전원서 한장이면 족하다. 그것도 비싸면 보건소), 비용도 일부 비급여를 제외하곤 거의 동일하고, 또 나랏님께서 만들어준 무적의 실손이 있다면 비급여와 손잡고 맘편이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이동의 불편함이 가장 큰 민원 중 하나다.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