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어느곳의 그나마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다 보니, 자주 전원의뢰나 상담을 받는다.
지방은 이제, 제대로된 의료란건 자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는 최근 유력정치인의 헬기전원으로 '공식화' 되었다. 그 정치인의 행보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을 수 있으나, 씁쓸함 이상의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환자였다.
일반적 통념은, "물론 지방에서도 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운이 좋은 경우이고, 서울에서도 잘 치료를 못 받을 수 있으나, 운이 나쁜 경우"로 수렴하는 것 같다.
디폴트값이 이렇게 설정되어 있다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환자와 보호자의 선택은 뻔하다. 제도적으로 환자의 이동을 막는 것도 없고 (동네병원의 전원서 한장이면 족하다. 그것도 비싸면 보건소), 비용도 일부 비급여를 제외하곤 거의 동일하고, 또 나랏님께서 만들어준 무적의 실손이 있다면 비급여와 손잡고 맘편이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이동의 불편함이 가장 큰 민원 중 하나다.
체험으로는 이렇게 된지 아주 오래진 않았다. 내 자신, 경상도의 어느 지역출신이고 나름 지역에선 대학병원이 많은 지역이라 병원도 자주 다녔다. 내가 고...
지방은 이제, 제대로된 의료란건 자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는 최근 유력정치인의 헬기전원으로 '공식화' 되었다. 그 정치인의 행보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을 수 있으나, 씁쓸함 이상의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환자였다.
일반적 통념은, "물론 지방에서도 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운이 좋은 경우이고, 서울에서도 잘 치료를 못 받을 수 있으나, 운이 나쁜 경우"로 수렴하는 것 같다.
디폴트값이 이렇게 설정되어 있다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환자와 보호자의 선택은 뻔하다. 제도적으로 환자의 이동을 막는 것도 없고 (동네병원의 전원서 한장이면 족하다. 그것도 비싸면 보건소), 비용도 일부 비급여를 제외하곤 거의 동일하고, 또 나랏님께서 만들어준 무적의 실손이 있다면 비급여와 손잡고 맘편이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이동의 불편함이 가장 큰 민원 중 하나다.
체험으로는 이렇게 된지 아주 오래진 않았다. 내 자신, 경상도의 어느 지역출신이고 나름 지역에선 대학병원이 많은 지역이라 병원도 자주 다녔다. 내가 고...
지방병원에 우수한 팀을 만들기 어렵고 그게 결국 인프라나 이용자가 서울로 집중되게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내과 쪽은 잘 모르겠지만, 만약 저희 부모님이 꽤 크거나 섬세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저는 단연코 서울로 모실 것 같아요. 의사 개별의 능력도 능력이지만(그 중 가장 컸던 부분이 ‘최신 의료를 얼마나 따라가고 연구하고 있냐’였어요. 다들 똑똑하신 분인데도 더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나 동기가 지방병원의 시스템에서는 사라지게 되는지…진료 받아보니 느껴지더라구요), 믿을 수 있는 간호팀과 시스템이 부모님께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방병원의 혁신이 필요한데 여러 요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상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지방에서 머물면서 직접 보고 듣고 하다보니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글 읽어주시고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방병원에 우수한 팀을 만들기 어렵고 그게 결국 인프라나 이용자가 서울로 집중되게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내과 쪽은 잘 모르겠지만, 만약 저희 부모님이 꽤 크거나 섬세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저는 단연코 서울로 모실 것 같아요. 의사 개별의 능력도 능력이지만(그 중 가장 컸던 부분이 ‘최신 의료를 얼마나 따라가고 연구하고 있냐’였어요. 다들 똑똑하신 분인데도 더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나 동기가 지방병원의 시스템에서는 사라지게 되는지…진료 받아보니 느껴지더라구요), 믿을 수 있는 간호팀과 시스템이 부모님께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방병원의 혁신이 필요한데 여러 요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상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지방에서 머물면서 직접 보고 듣고 하다보니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글 읽어주시고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