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무속담론과 민간신앙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정책은 물리적, 제도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련된 담론의 체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식민시기 일제에 의해서 생산된 문화담론은 문화 제국주의적 입장에서 식민지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방식으로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즉 일제의 식민정책학으로서의 문화담론은 조선을 일제의 지배의 틀 속에 가두는 문화적 장치와 담론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 통치 당국에 의해서 적극적으로 생산된 무속 및 민간신앙에 대한 담론 역시 전형적인 식민지 담론이다. 일본은 1920년대 이후 일본인 학자와 조선인 학자로 구성된 학술단체를 구성하고, 조선의 고유 신앙에 대한 각종 조사를 벌이게 되는데, 이는 조선을 하나의 앎/지식의 대상으로 전환함으로써 식민지 통치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일본의 새로운 식민지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일본의 식민정책 하에서 무속은 공간적으로는 조선 문화의 기층에, 시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