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갑자기 딱 한장 있는거 같은 아빠랑 내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줬다. 보고있는데 눈물이 났다. 맨날 술먹어서 맨정신인 날이 얼마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진관 가서 찍은 거거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만 데리구갔다. 지금 아빠 표정 보니까 다정하고 왠지 슬퍼서 사진 보고 좀 울었다. 아마 나를 사랑하고는 있었나보다. 표현은 잘 안했지만. 죽은 뒤 한참 뒤에야 그리워해보네.
아빠는 어떤 인생을 살아갔던 걸까? 아빠의 어린시절이 궁금하지만 물어볼 데는 이제 없다. 내가 기억하는 건 술만 먹던 모습. 딱 세 개 좋은 기억이 있는데 내 머리 묶어 주었던 거, 나만 과자 사줬던 거, 그림책 읽어주었던 것이다. 그 수많은 세월 속에서 딱 세 개의 기억만이 좋게 남아 있어서 좀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젠 다 지나간 일이다. 따듯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