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했다. 확진자의 격리도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고, 6월이 되면 한의원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엔데믹을 선언해도, 확진자는 발생하고 바이러스는 제 살 궁리를 할테니, 엔데믹 선언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우리의 결심인 셈이다. 지난봄부터 조금씩 신경이 쓰이던 부분인데, 최근 진료하는 환자들을 보면, 이전과 뭔가 감기의 양상이 바뀐 것 같다. 약을 써도 잘 낫지 않고, 오래 가고, 코로나와 비슷한데 검사하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를 자주 경험하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전체 바이러스 세계의 변화가 일어난 걸까? 대대적인 백신 접종과 감염을 거치면서 우리 내부의 생태계가 변화한 걸까?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이 줄어들면서 면역의 맷집이 떨어진 걸까? 기후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이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