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딸아이가 내 카톡을 훑어보더니 "엄마 카톡친구가 280명이야, 다 연락하고 살아?" 라고 물어봤다. 생각해보니 280여명중에서 연락하는 사람들은 60-70명정도 이지 싶다. 나머지는 연락은 안하지만 그냥 카톡이라는 진열장에 가지런히 놓여진 아이싱 입힌 스콘처럼 쳐다 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니 거의 연락안하고 살지" , "그럼 정리해, 왜 연락도 안하는데 놔두는거야? "라고 말했다." 그래도 어떻게 그래, 그냥 놔둬야지" 하고는 얼버무리고 카톡을 들여다보는데 많긴 하다.
몇년동안 왕래가 없었던 이들을 정리하지 않은 이유는 왠지 야박한 사람이 되는것 같아서이기도했다. 삭제하면 이 사람을 영영 잊어버리게 될 것 같다. 밑바닥 치는 기억력으로는 카톡에서 안 보이면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을것이 뻔하다. 간간히 프로필을 보면서 이 사람의 이름과 모습을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들여보다가 정말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사람부터 한명씩 지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