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보도를 보니 CNN에서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며 ‘오징어 게임’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같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더군요.
이 부분이 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 한국 매체에서 계급을 다루는 시각과, 미국 매체에서 계급을 다루는 시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하나로 묶을 생각은 한국인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을텐데. 미국 언론이 이 점을 짚었다는 것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교집합이 있다라는 의미이고, 그게 '한국적 계급 해석'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미국의 위기라고 하면 서브프라임이겠죠. 이를 다룬 '빅 쇼트'나 '인사이드 잡' 같은 작품은,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구조를 마치 도미노처럼 조감하는 데 가깝다면, 한국이 IMF를 다루는 방식은 그 자장 아래 있는 개인들의 미시사를 조명하는 데 가깝달까요. 우리가 신파라고 부르는 부분에 신선함을 느꼈다는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