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0
국민일보 보도를 보니 CNN에서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며 ‘오징어 게임’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같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더군요.
이 부분이 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 한국 매체에서 계급을 다루는 시각과, 미국 매체에서 계급을 다루는 시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하나로 묶을 생각은 한국인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을텐데. 미국 언론이 이 점을 짚었다는 것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교집합이 있다라는 의미이고, 그게 '한국적 계급 해석'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미국의 위기라고 하면 서브프라임이겠죠. 이를 다룬 '빅 쇼트'나 '인사이드 잡' 같은 작품은,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구조를 마치 도미노처...
이 부분이 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 한국 매체에서 계급을 다루는 시각과, 미국 매체에서 계급을 다루는 시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하나로 묶을 생각은 한국인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을텐데. 미국 언론이 이 점을 짚었다는 것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교집합이 있다라는 의미이고, 그게 '한국적 계급 해석'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미국의 위기라고 하면 서브프라임이겠죠. 이를 다룬 '빅 쇼트'나 '인사이드 잡' 같은 작품은,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구조를 마치 도미노처...
오징어 게임을 보진 않았지만 가치 있는 내용의 글을 읽은 것 같아요. 좋은 글 쓰고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와~! 전혀 생각 못하고 있던 지점인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오... 히어로물의 팬인데도 그 맥락으로 접근할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하긴 우리나라의 경우 할리우드처럼 '시스템의 철저한 외부자'로서의 히어로가 별로 없고, '약간의 외부자성을 띈 내부자(열혈 검사,경찰 등)'들의 서사가 영웅극의 주축을 이룬다는 점을 볼 때 의미심장합니다. 어벤져스가 '대의와 희생 등의 숭고한 가치'를 걸고 싸운다면, 강철중 형사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가 투쟁의 이유니까요. 이런 '시민영웅' 서사도 소시민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댓글로 언급하신 특징과 맞닿아있는 것 같네요. 동시에 제가 본문에 언급한 한국 고유의 미시적인 접근으로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계급적 해석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재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요즘 인기가 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영웅이 아닌 사람들의 죽음은 별다른 의미 부여 없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 그게 소시민이더라도 한 명 한 명에게 스토리와 의미를 부여하는 점이 한국 콘텐츠가 가지는 독특한 특징이라는 말이 최근에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내용보고 그 부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
실제로 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요즘 인기가 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영웅이 아닌 사람들의 죽음은 별다른 의미 부여 없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 그게 소시민이더라도 한 명 한 명에게 스토리와 의미를 부여하는 점이 한국 콘텐츠가 가지는 독특한 특징이라는 말이 최근에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내용보고 그 부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
오... 히어로물의 팬인데도 그 맥락으로 접근할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하긴 우리나라의 경우 할리우드처럼 '시스템의 철저한 외부자'로서의 히어로가 별로 없고, '약간의 외부자성을 띈 내부자(열혈 검사,경찰 등)'들의 서사가 영웅극의 주축을 이룬다는 점을 볼 때 의미심장합니다. 어벤져스가 '대의와 희생 등의 숭고한 가치'를 걸고 싸운다면, 강철중 형사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가 투쟁의 이유니까요. 이런 '시민영웅' 서사도 소시민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댓글로 언급하신 특징과 맞닿아있는 것 같네요. 동시에 제가 본문에 언급한 한국 고유의 미시적인 접근으로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계급적 해석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재미인 것 같습니다.
우와~! 전혀 생각 못하고 있던 지점인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