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 태생들이 일본의 대중문화로부터 받아온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지금이야 영화나 드라마, 팝음악의 영역에서는 역전의 형국이 벌어졌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만 해도 일본의 대중문화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그야말로 '천상계'의 영역으로만 느껴졌다. 그런데 그렇게 잡혀있었던 우리의 '문화 세계 정세'가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점차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일본이 언젠가부터는 '대등한' 대결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최근 10년 간 한국 문화가 비현실적인 도약을 겪으면서부터는 몇몇 분야에선 '변화에 뒤쳐져버린 일본'이라는 정 반대의 인식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우리가 벌써부터 이런 표현을 쓰면 어르신들께서 귀엽다고 웃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우리 세대에게 형성된 나름의 '격세지감'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격세지감에는 일본 현지에서 생활을 하는 '현지 리포터'들의 영향도 컸다.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