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40살에 대학을 갔다. 모두가 휘둥그레 눈을 뜨며 놀랐다. "아니, 왜 갑자기 대학을 가? "
엄마의 결심은 단호했다.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엄마는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통과한 뒤 빠르게 공장에 취업해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래야 동생들이 살 수 있었으니까. 20대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결혼을 해서는 자식들과 남편 뒷바라지를 했던 엄마가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나 대학 안 보내주면, 이혼 할거야."
그렇게 엄마는 차를 타고 1시간은 운전해야하는 곳으로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엄마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잘 한 선택 중 하나가 됐다. 엄마는 대학을 다니며 생기와 자아를 되찾기 시작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교수라는 사람을 만나며, 배움을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쌍둥이 아들이 장애인이라 좀 더 잘 교육하고 싶은 마음으로 대학을 온 한 어머니, 성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