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절을 맞아 작성한
서울청년유니온 조합원의 에세이입니다.
4월 24일, 26일, 28일 / 5월 1일, 3일, 5일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조합원 6명의 에세이가 공개됩니다.
공식적으로 ‘취업준비생’ 혹은 ‘백수’가 된지 3개월이 됐다. 따지고 보면 작년 12월 중순에 학기가 마무리되고부터 5개월이라고 봐도 무방하나 나름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날의 나에게 보상을 주고 싶었다. 올해 2월 졸업식까지는 죽은 사람처럼 지냈다. 밖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은 내 인생에 영감이 되지만 에너지 충전은 또 다른 영역의 일이기 때문이다.
졸업을 하고 나니 사람이 무기력해졌다. 당장 내일의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더 불안했다.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남는 게 없었다. 학기 중에는 수업 듣고 과제하고 학생회 활동하고 동아리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여느 대학생들과 똑같았다.
애초에 졸업이 두려웠다. 학생이라는 합리화이자 도망처가 필요했다. 학생회도 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