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주 전에,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따뜻해서 걷기운동을 나갔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서,오른 쪽 무릎에,두군데나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수술은 안했지만, 통깁스를 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게 되었다.
걷는것 하나 조심하지 못한 내 자신을 보니, 너무 참담하고 괜히 화가 나서 죄없는 남편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묵묵히 나를 간호하던 남편이 "수술하지 않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이냐?" 하며 식사와 집안 일까지 도맡아 해 줬다.
그러던 남편이, 오늘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
두달전에, 동창회를 갔다오더니, 친구들과 태국여행 가기로 했다며, 예약을 했는데, 그날이 오늘인 것이였다.
깁스를 하고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두고, 여행을 못 가겠다는 남편에게, 아들과 딸이 우리가 교대로 와서 엄마 잘 돌보겠다고 잘 다녀오시라고,억지로 보내드렸다.
그래서 지금 우리집 주방엔 세시간 걸려서 달려 온 아들이, 엄마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수육을 만들어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