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멀다는 걸 말해주지 않아도 체감할 수 있다.
보이지 않아도 모두 레이싱 중이다.
"서우 씨는 무슨 글 써? "
나는 그 말에 왜 화가 났을까?
아버지는 내가 글쓰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마치 운명처럼 글 쓰는 작가 지망생으로 살았다. 지망생도 오래 되다보면 초짜인지 경력자인지 알게된디ㅡ.
문제는 '우'라는 거다.
우매할 우 어리섞을 우. 다시는 잘못을 범하지 않을 우. 아버지는 늘 공과 우를 가르치며 사셨다.
내 탓이며 내가 어리섞음이니 채우지 말고 비우며 욕심을 버리고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마치 구도자처럼. 내 이름에 우를 넣은 것도 그런 의미이며 글 서인 서를 넣은 것도 성찰에 쓰란 의미라고 여러번 들으며 자랐다.
나는 인정욕구가 많은 편이었다.
글 잘 쓴다는 말은 글 쓰는 척을 더 자주하게 더 디테일하게 할수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 우로 인해 나는 늘 머뭇거렸다.
이상하게도 나는 내 이름의 힘이 어디서나 묘하게 발휘되었다.
잘 써지다 머뭇거리듯 멈춰서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