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저 영감이랑 내 남자/여자 취향이 같아서…”
SM 팬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다. 안타까운 취향 때문에 SM 팬덤에 갇혀버린 우리는 그가 은퇴하고 펼쳐질 새 시대를 학수고대했다.
민희진도 히치하이커도 하이브로 갔지만 또 새로운 인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요즘 내는 음악이 예전만 못하지만 별로인 시즌도 있고 그런 거지, 족보 있는 부잣집이 망하기야 하겠어, 아니 그래도 내새끼 둥지가 없어지는 건 안되는데!!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감정은 항상 널뛰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가 생각이 있으면 새로운 세대를 준비하겠지 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
이수만을 가장 잘 파악/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은 SM 내부인이 아니라면 SM 아티스트의 팬덤(SM에서는 ‘핑크 블러드’라는 아이덴티티를 밀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묶이고 싶지 않다. 그냥 ‘슴덕’이라고 하자)이 아닐까? 그의 고집, 벌여놓고 흐지부지된 프로젝트, 그리고 아티스트와의 법적 분쟁 등 모든 기억이 가슴 한켠에 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