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대의 폐교, 김지회의 동굴 – 빨치산의 흔적을 찾아서 2 .한국군 부대 편제를 보자면 유독 기피되는 숫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숫자 ‘4’다. 4사단, 14사단, 24사단, 34사단 등등이 없고, 4곱하기 4의 16사단도 없다. 그 예하의 연대나 대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빌딩이나 병원, 또는 아파트 4층 자체가 없거나 F로 표기하는 경우가 흔했으니 군대도 그런가보다 싶지만 한국군에는 또 다른 기구한 사연이 존재한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14연대다. .
14연대는 1948년 5월 초 4연대에서 분리 창설됐다. 4연대는 좌익 사상을 지닌 이들이 많았고 특히 경찰과 사이가 좋지 않아 살벌한 총격전 끝에 사상자까지 낸 적이 있었는데 14연대 또한 다르지 않았다. 1948년 9월 이 14연대원들은 구례에서 경찰과 충돌한다. 구례경찰서 수사과장이 거나하게 취해서 지나가다가 이발소 아저씨에게 시비를 건다. “왜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