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자격에 대하여 생각할 때가 있다. 글이란 것이 어떤 소재이든, 누구에 관한 이야기든 제약이 없는 것이지만 가령 짧든 길든 김민기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면 스스로 내 자격을 검증할 수밖에 없다. 학전과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뒷것 김민기'에 대한 다큐를 한 지상파가 방송한 이후, 그를 기억하는 글들이 SNS에 많이 올라왔다. 나 역시 최근 천변을 걸을 때마다 김민기의 노래를 반복하여 들었다.
젊은 날, 전도사였던 누이를 따라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했었다. 그 교회에서 세례도 받고 주일학교 교사도 했다. 남들이 믿지 않는 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다. 하나는 학교에 있을 때 '수학'을 가르쳤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한때 크리스천'이었다는 것이다.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해직을 당하고 더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늘 이야기와 관련이 없으므로 일단 넘어가자. 다음 기회에 털어놓을 때가 있을 것이다. 오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