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에만 유령이 있는 게 아닙니다. 통계학에도 하나의 아주 악명높은 유령이 있습니다. 바로 중심극한정리라는 유령. 이 유령을 퇴치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많은 통계학자와 데이터분석가가 덤볐지만, 끈질기게 죽지도 않고 살아납니다. 아니면 애초에 죽었으니 다시 죽일 수가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인지 여태 이 유령을 완전히 퇴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되새겨야 합니다. 중심극한정리가 무엇인가를. 그래야 이 유령에게 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니, 사실 그 유령은 중심극한정리 그 자체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죽지도 않고 또 온 유령은 표본 크기가 충분히 크면, 중심극한정리에 의해 모집단이 정규분포를 따른다 입니다. 통계학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여러분도 이런 진술을 어디선가 봤을 것입니다. 이런 틀린 진술을.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최근 이런 진술을 어디선가 또 봤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시중에서 꽤 잘 팔리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