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잘 팔리는 책 중에 돈에 관한 책이 참 많다. 돈을 잘 모으는 법을 담은 책부터,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쓴 책, 돈이 많은 사람들의 습관을 담은 책 등 그 종류도 퍽 다양하다. 무엇을 중시하는 사회인지가 서점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면 가난에 대한 책은 어떨까. 돈의 정 반대편에 놓인 것만 같은 가난이라는 키워드가 담긴 책은 얼마나 쓰이고 있고, 서점에서는 얼마나 팔리고 있을까.
요즘 들어 자꾸 ‘가난’과 관련된 책들을 손에 쥐게 된다.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부터, 강지나 작가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안온 작가의 <일인칭 가난>에 이르기까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과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인터뷰 책이다. 은유 작가는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에서 언론에서 줄곧 납작하게 다뤄지는 특성화고 학생들과 현장실습생들의 부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