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을 둔 집 엄마들은 이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 애가 공부만 해서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들을 때마다 웃어요. 앉아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점수를 받은 것이 최고인 세상과 공부만 할 줄 안다며 부끄러움을 모르고 되려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당사자가 너무 웃겨서 그냥 웃습니다. 노동의 가치를 모르고 청년 시절의 방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며 양육자로써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지금보다 좀 더 험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초중고 시기에 학생들이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부모들이 대답합니다. 국어, 수학, 영어,... 요즘은 리터러시나 독서도 붙고 4차 산업혁명을 들은 사람들은 과학을 외치기도 합니다. 또 누군가는 인성을 말하죠. 다 중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어린 시절 꼭 해야 하는 일의 최상단에는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무엇을 배우고 익힐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