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한 반항심이라는 공통분모를 계기로 서로 친해진 폴과 조니는 사회적으로도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조니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두 아이는 모두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핏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폴의 경우 나치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도 웃음을 터뜨릴 만큼 자신의 핏줄이 가진 끔찍한 역사는커녕 비교적 희미해졌을지언정 유대인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반면, 조니는 여전히 진행 중인 차별과 혐오의 대상인 자신의 처지를 시시때때로 확인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나아가 조니의 가정은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인 데 비해, 폴의 가정은 사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부족한 점 없는 부모님과 손주들을 사립학교에 보내줄 여력을 가진 자산가 조부모님까지 버티고 있는 여유 있는 집안이다. 아이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로부터 보호막을 쳐주고 지켜주는 어른이 조니에게는 아무도 없지만, 폴에게는 아빠와 엄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