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부모 초청 학업 상담에 참석했습니다. Lernentwicklungsgespräch, 줄여서 LEG라고 부릅니다. 부모와 선생님들만 모이는 '부모의 밤(Elternabend)'과 달리 LEG는 아이도 동반 참석합니다. 저는 이게 한국에서 통상 경험하는 전형적인 학부모 상담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담임과 마주 앉은 사람은 딸아이였답니다. 저는 옆에 앉아 80%는 거의 그냥 들었어요. 쌤: 결이가 생각할 때 결인 학업에서 뭘 가장 잘하는 것 같아? 결: 음..(독일어) 단어 시험요! 쌤: 그렇지 결이가 단어 시험 늘 다 맞지. 또? 결: 음.. 글씨?  쌤: 맞아. 결인 필기체도 우리 반에서 제일 잘 써. 문법도 좋고. 자 그럼 결이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결: 수학이요!  쌤: 그래, 결이가 곱셈할 때 조금 느린 편이야. 그럼 이걸 보완하기 위해 뭘 해야 할까? 담임은 아이와 문답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하는 건 크게 칭찬하고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