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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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매니저

독일과 유럽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우리를 톺아봅니다. 현) 스태티스타 HQ 수석 매니저 / 함부르크대 저널리즘 석사 과정 전) YTN 앵커 / 부산MBC 아나운서 / 매일경제TV 앵커 / BBC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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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비지니스 - Statista GmbH, Tea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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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토픽] 음성 인식

지난해 3분기 미국의 대형 IT, 커머스 기업들이 주목한 또다른 키워드는 'Voice technology'였습니다.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림과 동시에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s)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이름 그대로 '연결된 기기'들입니다. 인터넷이나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된 하드웨어 기기를 통칭합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기기입니다. Transforma Insights에 따르면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2023년 150억대로 집계됐는데 2030년까지 290억대가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음성 인식 기술은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핵심입니다. 음성 인식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다양한 단어의 음성 인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어 처리(NLP)입니다. 실제 언어를 음성으로 해석하는 분야입니다. 전 세계 음성 인식 기술 시장은 2022년에 약 12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9년에 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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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토픽] '운동 기구'

귀한 손님이 오면 제 어머니는 손님의 젓가락이 어느 반찬으로 주로 향하는지 눈여겨 보셨습니다. 나중에 그 손님이 다시 오실 때 그 반찬을 다시 대접하려는 뜻도 있거니와, 그 손님이 친구분 집을 방문할 경우 친구분 집에서 그 손님이 좋아하시는 찬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글로벌 리딩 기업들의 젓가락은 어디로 향할까요? 조금 더 정확하게는 어떤 데이터에 관심 있을까요? 스태티스타에는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매일 수백만 기업이 24시간 데이터 검색 흔적을 남깁니다. 이중 주요 기업들의 젓가락이 자주 찾는 토픽들만 추려본다면 글로벌 마켓 트렌드를 관통하는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지난해 4분기 글로벌 IT, 커머스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관심 가졌던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Fitness equipment in the U.S.' 입니다. 집에서도 운동하는 소비자 펜데믹 이후 Fitspo, Gym Rat, Fitness Tribe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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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토픽] '미국판 천원숍'

귀한 손님이 오면 제 어머니는 손님의 젓가락이 어느 반찬으로 주로 향하는지 눈여겨 보셨습니다. 나중에 그 손님이 다시 오실 때 그 반찬을 다시 대접하려는 뜻도 있거니와, 그 손님이 친구분 집을 방문할 경우 친구분 집에서 그 손님이 좋아하시는 찬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글로벌 리딩 기업들의 젓가락은 어디로 향할까요? 조금 더 정확하게는 어떤 데이터에 관심 있을까요? 스태티스타에는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매일 수백만 기업이 24시간 데이터 검색 흔적을 남깁니다. 이중 주요 기업들의 젓가락이 자주 찾는 토픽들만 추려본다면 글로벌 마켓 트렌드를 관통하는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그 첫 번째 연재를 시작합니다.스태티스타에 방문하는 기업 실무자, 유료 라이선스를 구독하는 기업 중 IT, 커머스 분야 주요 기업 10곳을 추렸습니다. 이 기업들의 2023년 4분기 집중 검색 키워드 중 가장 많이 검색된 토픽 3가지를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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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어 +@를 구사하게 될 아이들

'독일에서 아이들 키우는 건 어때?' 라는 질문을 곧잘 받는다. "너무 좋다"고 답한다. 우리 부부의 교육관과 독일 스타일이 잘 맞고, 아이들 역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다중언어를 구사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 아이 친구들을 보면 4~5개 국어는 기본적으로 구사한다. 보통 독일어와 영어를 기본으로 깔고, 엄마나 아빠 쪽 가족의 제2외국어를 배운다. 딸아이의 절친인 아나밸라는 독일어와 영어에 네덜란드어,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 이제 곧 중고교 통합 과정인 김나지움에 진학하는데,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등을 별도로 배우게 될 것이다.  딸아이는 한국어, 독일어를 편하게 구사한다. 영어는 BBC 다큐를 이해하며 보는 수준이 됐고, 절친 따라 네덜란드어, 우크라이나에서 온 친구 덕분에 러시아어를 자연스럽게 연습한다. 곧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데 딸아이는 라틴어가 전공필수인 학교로 간다. 우리로 치면 외국어고등학교 수준의 어학을 공부하는데, 고대...
젠더/청년/교육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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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이라는 용기를 낸 방법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셨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대단합니다' 아내와 함께 7살, 3살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독일로 이민을 갔다고 하면, 듣는 사람이 통상 보이는 반응이다. 화려하고 번듯해 보이는 뉴스 앵커직을 포기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독일로 가족 모두가 떠났다니. 일반적이지 않은 인생항로임에는 분명하다.  이민은 피벗 전략 이민은 우리 가족에게 피벗(pivot) 전략이었다. 벤처 업계에서 피벗이란 쉽게 말해 사업 방향을 확 틀어버리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컨설팅 사업으로 자문료를 받으려다가, 아예 이커머스 B2C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바꿔버리는 식이다. 피벗을 결행하기 전에는 중요한 과정이 선행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커틀리 교수, 보스턴대 오마호니 교수의 2020년 연구(Kirtley & O'Mahony, 2020)에 비춰보면 스타트업의 현재 사업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정보'가 생겼을 때, 이게 위기인지, 기회인지 먼저 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생활/사건사고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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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북 출간] 독일에서 배송드리는 '에세이 밀키트'

얼룩소에서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개인 소셜 채널에 아직 홍보한 적이 없었는데(본업에 집중하느라..) 지인들로부터 책을 구매해 읽어봤다는 소식을 전해 받고 있습니다. 아내도 내심 기특했는지 자신의 인스타 스토리에 구매 링크를 올려 공유해 줍니다. 책쓰기는 올해 목표였습니다.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게 퍽 어려웠습니다. 책쓰기 도전은 번번이 실패해왔는데, 올해 그 꿈을 얼룩소를 통해 이뤘습니다. 서포트 해주신 얼룩소 출판 에디터 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36년 경험을 독일 4년 체험과 이리저리 비교하고 대조해보며 여러 궁리를 해보다 '아, 우리한테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이 문제의 원인은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모아 다듬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일상 속 문제들은 그 이유를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면서 악화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런 건 여기가 맞는 것 같다'는 시사점은 덤입니다. 남들이 짜맞춰놓은 시간표가 아니라 내 호흡대로 여유를 ...
언론/미디어 · 생활/사건사고 ·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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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시작된 늘봄교실, 독일서 참고할 점은?

저희집 초등학생 두 녀석들은 아침 8시까지 등교합니다. 여느 독일 초등학생처럼 12시 안에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치는데요. 이때 바로 집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점심을 먹고 학교에 16시까지 머뭅니다. '전일제학교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식 방과후 교육 과정입니다. 덕분에 저와 아내는 오후 4시까지 일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일제학교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저희 큰 아이는 1~3학년 동안 학년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전일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래피티, 체스교실, 영화촬영, 환경탐구, 과학실험, 힙합댄스, 요리교실 등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음악기행, 스페인어, 만다린 그리기, 요가, 북연주하기, 스케이트보드교실 등이 마련됩니다. 이 코스들은 학기 시작 후 신청 기간에 등록할 수 있으며, 매 학기별 운영되는 코스들은 소폭 변경됩니다. 딸아이는 저학년 때 창의적 요리교실에서 쿠키나 머핀을 만드는 걸 재밌어 하더군요. 체스교실, 과학...
국제정치/국제사회 ·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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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95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제가 95살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살다가 가장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으로 타임머신 타고 날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찬란하게 웃으며 마구마구 장난치는 지금 이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렸습니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우리 아이들의 저 천진한 미소, 웃음과 장난, 어리광과 시시콜콜한 투정까지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2024년 2월, 여기는 독일 함부르크입니다. 아들은 독일에서 1학년이 되었습니다. 독일 공립 초등학교는 입학식 전날, 기독교식 입학 예배를 드립니다. 아이 머리에 손을 얹고 어떤 상황이든 능히 감당해내길 기원하며 축복했습니다. 학교 선배들이 준비한 입학식 당일 공연을 아내와 나란히 앉아 함께 지켜봤습니다. 1학년 동생들이 용기(Mut), 협동(Zusammenarbeit), 배움(Lernen)과 우정(Freundschaft)의 가치를 만끽하길 독려하는 무대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호명합니다. 자기 몸집 절반...
생활/사건사고 · 젠더/청년/교육 ·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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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의사 증원이 한국과 다른 점

독일에는 한국식 의대 쏠림이 없다 독일에서도 의사는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아이의 미래 직업입니다. 하지만 실제 입시에서는 한국처럼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없습니다. 경쟁률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게 의대에 들어가는 게 힘들지 않은데요.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의대 정원은 지난해 겨울학기 첫 신입생 기준 1만 명 수준입니다. 병원 일자리 전문 플랫폼인 프락티쉬아츠트 자료를 보면 의대 정원 1만 명 기준 지원자는 3만5천 명이 몰립니다. 3.5 대 1이면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독일에서 한국과 같은 의대 쏠림이 없는 이유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굳이 의사가 되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득 면에서 보면 의사와 연봉이 거의 비슷한 다른 직군들이 많거든요. 더구나 의사가 되려면 높은 성적은 기본이고, 라틴어 점수가 필수이기에 엄청난 공부 스트레스를 감당하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은 학생이 아닌 이상 굳이 의사가 되려 하지 않습니다. 보통 '의...
국제정치/국제사회 · 건강/보건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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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인의 언어

정치인의 말은 범부의 그것과 무게가 다릅니다. 국민의 생각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정치인이 말 할 때 '품격'이 중한 이유입니다. 최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의 말은 그런 이유에서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지난 1월 31일, 독일 국회에선 대정부 총회토론(Generaldebatte)이 개최됐습니다. 우리의 국회 대정부 질의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한 명씩 연단에 나와 외교, 안보, 예산 정책 등을 주제로 정부 여당을 비판하거나 야당의 공격에 반박합니다. 공방이 굉장히 뜨겁게 오갑니다. 현재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기사련의, 프리드리히 메어츠 대표는 "현 집권 세력인 신호등 연정과 협력을 원치 않는다"며 강력한 대여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요즘 극우 세력 AfD가 2위로 치고 올라올 정도로 정부 여당인 사민당(SPD)이 밀리는 중인데, 이 기세를 놓칠세라 매서운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사민당 내에서 '말을 좀 강하게 하라',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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