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논리나 대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훈계도 논의를 진전시키는 것 같지는 않네요. 이른바 조국흑서 저자들이 '저쪽 편에 붙어서' 청년들의 표를 긁어모으는 데 일조했다고 얘기하는 건, 이 글에서 명시되지 않았지만 어떤 후보를 찍은 사람은 능동적인 주체고, 윤석열이나 다른 후보를 찍은 유권자는 쉽게 선동되는 수동적 객체로 간주하는 셈이거든요. 진중권이 무슨 미디어 와치맨도 아니고 윤석열 스토커도 아니니까 온갖 정보들이 난립하는 선거 기간 동안 그 사람의 말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분석할 처지도 아니었을 테고 그럴 책임도 없죠. 그냥 일개 개인의 시점에서 지금 같은 정부의 모습까지 예감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느낀 것 같고요. 그 후보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한다고 해서 그게 무슨 책임을 질 문제도 아니고요.
진중권 말 중에서 동의할 만한 얘기가 하나 있는데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죄인을 벌하는 데 너무 몰입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저런 명사들 모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