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한지 올해로 열여덟 해가 됐다. 전업 작가로 살기 전, 방송작가로 일한 것까지 계산하면 이십 년이 훌쩍 넘는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던데 그걸 햇수로 계산하면 약 십 년, 그렇다면 나는 2만 시간이 넘는 세월 동안 글을 써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직도 글 쓰는 일은 어렵다. 글쓰기에 전문가가 되는 일이 가능할까 싶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지 몇몇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특히 ‘작가’라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쓴 책이 여러 권이고, 그 책들이 여전히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고, 글쓰기 수업이나 강연도 하고 있어서 얼핏 전문가 포스를 풍기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이제껏 작가로 살면서 행복했던 시간보다 괴로웠던 시간이 더 길었다고. 이 일을 평생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보다 때려치우고 싶은 적이 더 많았다.
전업 작가는 글을 써서 먹고살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