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저는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느꼈습니다."<스즈메의 문단속> 개봉을 맞이하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일 동안 한국을 찾았다. 나는 그를 만나 1시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번 작품의 창작 동기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위의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2016년작 <너의 이름은.>을 시작으로 <날씨의 아이>와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들며 이른바 '재난 3부작'을 완성했고, 세 작품 모두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로 최고의 흥행력을 동원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등극했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대중성과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불필요한 발언을 아껴야 할 그가, 공개적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죄책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그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강력한 흥행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