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일까. 본방을 기다리게 하는 tv프로그램이라니. 그놈에 스우파 이야기다. 지난주 스우파는 ‘맨 오브 우먼’ 미션이 방영됐다. 팀별로 남성 게스트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미션. 엠넷측은 전통적 남-녀의 이야기를 생각한 것이 분명했지만, 참가자들의 주제 해석은 2021년의 첨단을 달렸다. 커밍아웃 댄서팀을 부른 라치카는 퀴어 퍼레이드의 주제곡이 돼버린 레이디가가의 Born This Way를 무지개빛 무대로 선보였다. 홀리뱅은 남녀를 구분 짓고 한계를 규정하는 ‘걸스힙합’에 물음표를 던지는 무대를 보여줬다. 주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 미션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된 팀은 1등팀이 아닌 꼴찌팀이었다. 종합순위 꼴찌가 되어 탈락한 프라우드먼의 무대는 많은 이들을 당황시켰다. 이 팀이 선택한 미션곡은 허밍과 나레이션만으로 구성된 질 스캇의 Womanifesto.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하는 서바이벌 경연에서 비트가 하나도 없는 곡을 택했다는 건 걱정스러운 파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