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는 <오징어게임>도 아니고 <D.P>도 아니고 mnet에서 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기쎈 언니들의 춤대결’ 컨셉으로 화제를 모았다. 초반부 참가자들의 도발적 언행들은 mnet 특유의 자극적인 편집과 맞물려 강렬한 매운맛을 예고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진짜 매력은 그런 과장된 노이즈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8월 31일 방영된 스우파 2회에서는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 나왔다. 지목 형식으로 매칭된 약자 배틀에서 <코카N버터>팀의 리더 리헤이는 <홀리뱅>팀의 리더 허니제이를 지목했다. 카메라는 한참이나 깜짝 놀란 참가자들을 비췄다. 사제지간인 두 사람은 같은 크루에서 7년 간 활동하다가 불화를 빚고 결별한 사이. 한 참가자는 “씬 안에서는 진짜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설명했다. 당사자들도 서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숨기지 않았다. 리헤이는 허니제이를 두고 “저는 기분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말했고 허니제이는 “같이 노력했던 게 7년이나 되는데… (결별은) 충격적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갈라졌던 두 사람이 팀의 운명을 책임지는 리더의...